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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 곽세라독서 아카이브/2020년 2020. 8. 25. 19:52
내 몸은 전체적으로 비대칭이다. 누웠을 때 왼발과 오른발의 각도가 다르다. 그렇다면 골반이 틀어져 있다는 것이고, 허리는 척추측만증으로 뒤틀렸다. 따라서 양쪽 어깨도 높낮이가 다르고, 목은 거북목으로 앞쪽으로 뻗어있다. 그러니 목뼈도 멀쩡할리가 없고, 심지어 치아는 부정교합에 코뼈도 곧게 내려오지 않는다. 이렇게 보니 휠체어 없이는 거동도 못할 거 같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주의 깊게 내 몸을 관찰하지 않는 이상 바로 알아차리진 못한다. 어차피 타인은 나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나는 잘 걸어 다니고 뛰고, 운동도 한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은 심한편이다. 게임할 때를 제외하고는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지를 못한다.(책을 읽을 때는 주로 누워서 읽는다) 가만히 서있는 것도 불편하고 누워있는게 제일 좋다. 그런데 어찌된게 운동하고 나서는 정자세로 누워있는 곳도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 곽세라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수십 년 했던 저자도 몸의 이상을 느꼈던 거 같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잘못된 근육 사용으로 몸은 점점 망가졌다. 그러다 코치를 만나서 몸을 사용하는 법을 새롭게 배운다. 냉장고 문을 여는 법, 의자에 앉는 것이 아닌 엉덩이로 서있는 법, 들어간 목을 빼내고 움츠린 어깨를 내리고 바르게 서는 법까지 나온다.
그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꼬리뼈에 꼬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자리에 앉을 때 꼬리를 뒤로 빼서 앉고, 몸의 움직임의 중심에는 꼬리뼈가 있으니 거기서부터 움직임이 시작되어야 한다. 양쪽 귀 끝에 실이 달려있어 위로 잡아당긴다고 상상하면 뒷목이 시원할 정도로 고개가 들릴 것이다.
몸을 너무 도구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필요할 때만 제대로 작동하길 바라고 그러지 못한다면 빌어먹을 몸뚱이에게 비난을 가한다. 하지만 평소에는 먼지 쌓인 구석에 방치해두었던 물건이 문득 필요해졌을 때 제대로 동작하길 바래서야 되겠는가. 평소에는 구부정하고 삐딱하게 있다가 1시간 운동한다고 해서 좋아지지 않는다.
책에 나온 대로 앉아보니 배도 들어가고 허리도 덜 아프긴 하다. 이러니까 자세교정에 관한 전문서적 같지만 에세이적인 면이 색채가 더 강한 책이라서 읽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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