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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부의 지각변동 - 박종훈
    독서 아카이브/2020년 2020. 6. 16. 21:35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을 맡고 있는 박종훈 기자가 쓴 책이다. 경제부 기자가 썼다 하니 현황을 기사처럼 썼나 했더니 본인 스스로 공부도 많이 하고 한 가지 속성에 매몰되지 않고 맥락을 고려한 것이 많이 보여서 기대보다 훨씬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2020 부의 지각변동 - 박종훈

     

    우리 인간은 불확실성을 매우 싫어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 조상님은 동물중에서 육체적으로 강한 편이 아니다. 야생에서 항상 위험이 존재했고 풀숲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바로 움츠렸다. 비록 그것이 바람에 흔들렸거나 토끼였을 경우에도 일단 확인이 안 된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피하고 대비하는 게 생존에 유리했다. 지금은 사자한테 잡아 먹힐 일은 없지만 오늘 당장 연인과 헤어질 수도 있고,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을 수도 있고, 주식이 폭락할 수도 있다. 인간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시스템과 도구를 사용했지만 아직 모든 것을 통제가 가능한 호모데우스가 되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예언, 운세, 예측을 하게되는 이유다. 

     

    하지만 세상은 복잡계(complex system)이다. 복잡계란 너무나도 많은 변수들이 얽혀있는 채 서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을 말한다. 경제, 특히 주식이야 말로 전형적인 복잡계이다.

    여전히 인간은 불확실성을 싫어하기에 경제전망을 하지만 올해 코로나가 창궐해서 대폭락을 하게 되고, 그렇게 공황으로 가나 싶더니 이례적인 속도로 V자 반등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시나리오를 예상해두는 것은 좋지만 그중에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고 배팅에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면 계좌잔고의 블랙스완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

     

    종결욕구(확정하고 싶어 함)를 인지하고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미래에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은 확정이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나의 수명이 끝나기 전에 영생을 얻는 기술이 생겨날 확률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에 놓여있는 수많은 선택지 중에 한 가지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선택한 한 가지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예로 들면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무릎이 쑤신 게 꼭 비가 올 것 같아서 우산을 챙기고 나갔다. 그런데 웬걸 점심쯤 되니 날씨가 맑아지고 햇빛도 비친다. 그렇다고 우산을 챙긴 것이 나쁜 행동이었나? 만약 이동 중에 비가 내렸으면 쫄딱 비를 맞았을 것이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우산을 챙긴 것이 내 선택(예측)이 틀렸을 때 왔을 큰 피해를 방지해주었다. 이것이 안티프레질(Anti-fragile)한 행동이다. 

     

    기본적으로 투자는 현재 지불한 것보다 미래에 더 큰 것을 얻을 거라 예상을 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위다. 위험 자체를 0으로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리스크가 터졌을 때 내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면 다시 재기하지도 못하고 골로 갈 수가 있다.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것은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빚을 내서 주식하지 말고, 홀짝 맞추기에 전재산을 거는 행위 말이다. 너무 선비 같은 발언처럼 보여도 최악을 만나지 않아야 성공할 기회가 열려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균 회귀를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평균 회귀란 예측이 불가능한 복잡계에서 시도의 빈도가 많아질수록 평균값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예로 들어서 홀짝 게임을 한다고 쳤을 때 이론적 승률은 50%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1~3판까지 연속으로 홀만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10판, 100판, 1000판으로 늘어나면 이론적 확률인 50%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이 있다. 사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아 온다는 뜻이다.

     

    이 책 2부에서 7가지 시그널이 나오는데 위의 내용을 참고하여 최악의 경우를 피하시면 좋겠다. 이런 거 안다고 승률 100% 게임을 할 수 있는 거 아니니 자산배분은 필수이다. 사실 책 내용을 쓰려다가 대부분 의견이 내 생각과 일치가 돼서 딱히 추가적으로 할 말이 없는 바람에 1부에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부분+내가 말하고 싶던 부분을 추가해서 글을 써봤다.

     

    2020 부의 지각변동
    국내도서
    저자 : 박종훈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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