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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무소유
    독서 아카이브/2022년 2022. 1. 13. 21:17

    법정스님이 쓰신 무소유는 제목대로 무소유에 대해 줄줄이 풀어낸 책인 줄 알고 읽었는데, 단편 글 중 하나의 챕터로 짤막하게 쓰여 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이 모든 것이 무소유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무소유 - 법정스님

    스님은 미니멀리즘의 정점을 찍은 삶을 사셨다. 자연속에서 사는 것을 좋아했고 때때로 운수 행각을 나서며 한 곳에 얽매이지 않았다. 흙을 사랑하고 어린왕자를 매우 좋아했으며 종교화합과 민주화운동에도 가담했으며 많은 이의 존경을 받으며 그가 입적했을 때는 수많은 인파가 길상사에 몰려들어 애도했다. 그런 법정스님에게도 출가 초기 안거를 하려던 차 불쑥 연을 맺은 수연 스님은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말을 아끼었고 은은한 미소를 지니고 다니며 항상 법정스님이 하자는 대로 뜻을 따랐다. 안거를 하던 때 법정스님이 아프자 밤새 간호를 해주길 여러날이던 어느 날 아침, 수연 스님은 잠시 아랫마을에 다녀오겠다고 나가더니 해가 기울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밤 열 시 가까이 되어서 그가 방문을 열고 들어올 때 그의 손에는 약사발이 들려 있었다. 가장 가까운 약국이 16KM는 떨어진 곳에 있었고 장날이 열릴 때만 차들이 지나가는 곳이었기에 왕복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다녀온 것이다. 게다가 당연히 돈 한 푼 없는 스님이었고 시내로 걸어가 탁발을 하여 그 돈으로 약을 지어온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안거가 끝난 뒤 서로 헤어져 수행을 했지만 그가 가는 곳마다 말없이 자비를 실천해 자비 보살이라고 불리었다.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로 인상에 남았다.

     

    무소유란 무엇일까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까지 소유하려 하지 말라는 뜻이다. 니것 내 것 따지며 소유를 구분하지 않을 때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애초에 나의 것이라는 건 없다. 육신의 껍데기마저도 흙속에 파묻힐 운명이다. 

     

    일본의 대승려 나토리 호겐은 이런 말을 남겼다. "때론 소유하는 것이 소유하지 않을 때 보다 소유하는 고통이 더 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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